한달이 넘는 오랜 기간 동안 부엌이 없는 집에서 살았다. 아무리 광주는 맛으로 유명한 동네라고 하지만, 부엌이 없는 집에서 오래 살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여행의 일부로 부엌이 없는 집에서 사는 것쯤이야 당연하게 여길 수도 있겠지만, 집밥을 먹을 수 없다는 괴로움은 의외로 아주 깊고도 아픈 경험인 것 같다.
여행을 마치고 여독을 풀면서 집에서 먹는 집밥은 여느 때와 달리 그 구수하고 순박한 향을 그대로 전해준다. 아주 자극적인 것도 없으면서, 은은하게 끓여진 청국장에서는 그야말로 집밥이라는 단어가 주는 만큼의 여유가 그대로 담겨 있다.
한동안은 집밥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 다시 여행을 시작하는 그날까지 집밥을 사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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